Khundi Panda (쿤디판다)
Murphy
친구 세상이 삼키는 기분일 때
가라앉는다면 가라앉을 깊이는 정해줘
내 친구 안 좋은 생각들은
입에 문 그 담배만큼만 물다가
태워 내줘 재로
나의 친구
어젯밤 술잔이 기운 이유는
앞날의 불길한 기후
또 못 떨치는 기우
네 소모되는 체력과
맞춰 내지 못할 기운
어쩌면 나 포함한 아무도 못 알아채는 비운
압박감에 비운 몇 잔의 고독
몇 번 실수
원치 않은 상처 싸움터 남겨진 게 미움
텅 빈 기분 채우려
다시 부른 사람들이 가고
새벽 지나고 해가 뜨면
훨씬 더 텅 빈 집은
네 안을 대변하는 듯이 우두커니 서 있고
실은 나마저 없잖아 너의 지금
따윈 중요치 않다는 듯이
잘만 굴러가는 이 쉬운 지구
오픈카 탄 듯이 열어 지붕
내쉬어줘
참고 있던 긴 숨
말라 갈라지는 입술
눈치에 닭살이 난 피부
원망 심술
취해 소리 지른 다음 날
세면대에 뱉어낸 그 핏물
그때 기억날 헛소리와
누군가의 질문
대충 우린 언제 여유로울까에 대한 대화
생각했다고 답이 나오지 않을 문제들의 밀물
넌 밀려왔고 다시 나가고자 해
준비 중 근데 여전히 없지
네 이름을 새길만한 비중
친구 니가 맞닥뜨릴 파도에
난파선이 되기 전에
먼저 한 마디만 내게 전해줘
내 친구 네가 부서져야 한다면
다 부서진 네 모래알을 내 손에 쥐길 원했어
내 친구 태풍과 몰아치는 비 끝
한차례 여행을 마칠 쯤
당연하게 난 네 옆에 서
내 친구 내 친구
친구
며칠 전 우린 걱정 없는 듯이
크게 웃었지 그 취중
그 감정엔 거짓이 없었다는
우리 믿음
간직해 그 힘줄
칼집 난 그 귀 끝 서린 바람도
녹일 수 있는 기술
다만 너가 너인 게 필수
티끌마저 날라갈 때
불안함이 심증
앞에 미래는 미지수
넌 짐 덜지 못하는 짐꾼
자꾸 닳아가는 비누
널 깨끗이 하기 위함이지만
그 덩치만큼 위축되네 니 꿈
이번 시도마저 전과 익숙
할까 봐 다시 삐끗하는 발걸음은
여전히 걷기를 원하지
일분 일분 지나갈 때
너 스치는 두려움은
기승을 부리지만
당연히 니 임무는
참아내는 것이야
가슴에 적중하는 비수
어떨지 알면서
다시 섰지 앞에 입구
결국 다시 입수
긴장해 몸과 마음이 저린데도
앞을 보는 실눈
친구 이번도 비슷하게 끝난대도
비참함보다 더 멀리 있는 길을 좀 더 탐해줘
내 친구 난 걱정 반 응원 반으로
누더기 된 채 돌아온 널 반길 준비가 됐어
내 친구 이 말은
언젠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먼 과거에
너가 걸어준 통화에서
내 친구 내 친구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