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undi Panda (쿤디판다)
망년회 DEMO
[Verse]
바나나는 길어, 길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른 건 시간
12월은 겨울, 술 마시면 우린 여름
침대에선 봄, 보내면 가을이거든
사계절이 모두 있는 집 주인의 기분, 몬순
취하면 사랑을 가득 담은 모습은 보고싶지 않아
누가 그랬던가, 취했을 때 하는 말이 본심이라 했던 말
그 말로 다시 전에 성탄절을 데려와
넌 정말 나빴지만 매일 전화를 때렸다고
잔다고 안 받았지만 다른 애랑 있었니
배신감이 들지 않은 게 웃긴 거지
아프단 건 몸이 보내주는 신호
어느 순간 가슴 철렁이지 않아
철렁이는 일로 무뎌지고 세상은 0과 1로
거울을 보면 여전히 나, 극한의 나르시즘과
세상을 바라보는 염세가 섞여있다고
그게 술과 함께 곁들여지면
MBTI 결과처럼 뇌가 여러개로 갈라져
그 안엔 너, 그리고 나, 우리를 가둔 우리
20대 초반에 나는 뿌리부터 불이
Full-length album 두 개 듣고 난 눈물이
이젠 홍해처럼 갈라져도 걷지 않아 굳이
이건 어쩌면 가사 아닌 일기야
글을 써도 그림으로 보여
미친 난 열심히 그려왔네 2020
사실 궁금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빈 집 같이 빈 지난 날을 말해주고 싶어
징징대지만 사실 잘 살고있어
걱정하지말고 잘 보내라 내 모두
각자 달리해도 들이키자 행복을
[Outro]
세상 그 어느 분노들과 반대로
올해는 정말 나의 맘대로
사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괜찮아 모두 잘 먹고 잘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