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Hyun Jun (이현준)
충견 (Faithful Dog)
[Verse 1]
처음엔 똥오줌 못 가리는 게 안타까워 손을 대고
밖에 나가 나앉은 개들에 냄새가 배도
남들보다 좋은 걸 앞에 두고서
마음껏 좋아하지 못해 풀 죽어 있을 때 그들이 보여준 건
산책, 비슷한 성공에 꼬리 흔들게 한 뒤 돈 냄새 맡게 해
그걸 가지기 위해 네가 해야 되는 것을 가르쳐
벗어나고 싶어, 네가 생각하는 건
그건 오래 가둬놔서 답답한 강아지가 주인한테
밖이 그리워 목줄을 다시 물어오는 것
너넨 모를걸
너넨 길들여지고 있고
그 안도감은 너를 목 조르는 목줄처럼 너를 조르는 거
참고 기다리는 법을 가르친 사랑하는 그들이
사랑으로 포장하는 속마음
[Interlude]
그건 다 뻔하지, 어떻게 개가 주인을 물어
그건 건방진 거지
[Verse 2]
유행 따라 입는 옷
사람들 입에 달라붙는 유행가
'우린 그게 문제야' 하며
입에는 선배들 손에 쥔 게 멋있어 따라 피웠던 담배
돈구멍 막히니 숨구멍 막혀서 사네, 마네
하던 새끼가 중간만 가도 괜찮은 척하는 게
나는 존나 같잖지
야망 없는 척, 욕심 없는 척
그래, 계속 그렇게 남에 차나 평생 타라, 바리스타같이
꿈 앞에 조급한 그 동생들은
꽉 막힌 도로에 뜨는 시체 태운 앰뷸런스로 여겨
그건 선생한테 돈 봉투 건네는 새끼나 하는 거라고, 저렇게
나앉게 되는 거라고, 역 앞에
머리 처박고 손 내밀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물건 팔고 있는 수그리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근데 순진함보다는 소심함에 가깝다며
대꾸 없이 고개 숙이는 네 모습이 기억나지, 이번엔
'알아봐 주겠지' 하고 네가 믿는 사람들의 속마음들은
어차피 안 봐도 뻔하지
[Outro]
어떻게 개가 주인을 물겠어
그건 건방진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