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Hyun Jun (이현준)
그늘 (Shede)
[Verse 1]
내 기침 소리가 입에서 떠나지 않을 때
거칠게 숨 쉬어, 건져 올려진 다음에 물 벗어난 생선같이
할머닌 의사에게 살려달란 말만 뱉었대
그 뒤로 바라는 거 없이 커 가달란 말을 나한테 여태 하고 있네
날 이발 의자에 앉혀
바가지를 대고 머릴 잘라줄 때 아버진 나를 떠나지 못한 삶
돈에 기댄 삶을 가르쳤네
나의 영웅, 팬티 바람에 그보다 멋있었네
난 시장 바닥, 할머니 벨트를 위로 올려
저 그지라던 애들하고 싸우고서 오면
연고 발라주며 팔씨름 한번 하재
두 손 덤벼도 못 넘기는 게 손만이 아니었네
근데 짖는 개새끼 가두듯
날 방에 처박아 놓는 일이 자주 오네
문틈 사이로 보이는 음식을 갖다 바친 엄마와
닭 모이 뿌려진 듯 수그리는 아빠까지
그때 이거 다 쇼니까 따라하지 말란 말과
TV에선 내가 사랑했던 레슬러의 추모곡이 나왔지

[Chorus]
난 그의 그늘 밑에 서 있어
그의 계절에서 벗어날 수 없어, 다시 내게로
그의 그늘 밑에 서 있어
날 등에 두고 남겨둔 서늘한 공기를 어떻게 견뎌 (Umm, yuh, yuh)
[Verse 2]
내 가난함, 트럭에 내 짐이 실리는 걸 견뎠어
바래진 상태보다 가진 게 더 빛나서
근데 영장 끼고 해소 못한 울음으로 울 때
울음에 들어올 수 없고 나를 달랠 수도 없지
건강하게 자라달란 할머니 앞에서
발병신 돼서 안 갔으면 좋겠다 말했어
"저거, 저, 지 애비 닮아 성질 고약하구나"
내 아버지 그늘이 그림자가 되는 순간
멀쩡한 새끼 병신 만드는 곳
입 닫고 있는 새끼 입 여는 곳, 어거지로 견뎌지는 곳
게워 냈지 2년, 다시 노가다에, 어딘가에
아님 남의 술병 치우고서 다녔을 때
군대 후임이었던 놈이 팁이라며 3만 원을 뿌려주네
감사하단 말과 함께 숙였을 때
내 아버지의 그늘이 그림자가 됐다 했지
내 계절이 닿는 곳이 당신일 때

[Chorus]
난 그의 그늘 밑에 서 있어
그의 계절에서 벗어날 수 없어, 다시 내게로
그의 그늘 밑에 서 있어
날 등에 두고 남겨둔 서늘한 공기를 어떻게 견뎌
그의 그늘 밑에 서 있어
그의 계절에서 벗어날 수 없어, 다시 내게로
그의 그늘 밑에 서 있어
날 등에 두고 남겨둔 서늘한 공기를 어떻게 견뎌 (Yeah, uh)
[Bridge]
액자엔 왕인 것처럼 앉아있는 나
'다시 보자'란 말로 나왔지만 손이 닿아 있지 않네
식어있는 그늘을 벗어난 기분은 좀 어때?
덕분에 뜨거운 꿈꾸는 기분으로 산단 말로 위로하지만
가끔은 강아지의 품, 옆에 두고 싶지만
어제보다 멀리 있는 그가 그리워
요즘은 심장이 빨리 뛴대
그게 죽음하고 가까워지는 일이 아니길, 제발

[Chorus]
난 그의 그늘 밑에 서 있어
그의 계절에서 벗어날 수 없어, 다시 내게로
그의 그늘 밑에 서 있어
날 등에 두고 남겨둔 서늘한 공기를 어떻게 견뎌
그의 그늘 밑에 서 있어
그의 계절에서 벗어날 수 없어, 다시 내게로
그의 그늘 밑에 서 있어
날 등에 두고 남겨둔 서늘한 공기를 어떻게 견뎌

[Outro]
"아들, 오랜만에 팔씨름 한번 해
고추 털 나고 얼마나 세졌는지 한번 보자, 새끼"
맥주 몇 잔에 또 넘어가는 몸
주절거리며 먼저 처음으로 쓰러진 걸 보네
어쩌면 하고 싶은 것들로 그늘이 됐던 그를
다시 그늘지게 하는 건 아닌지
난 그의 그늘 밑에 서 있어
난 그의 그늘 밑에 서 있어
그의 그늘 밑에 서 있어
그의 계절에서 벗어날 수 없어, 다시 내게로
그의 그늘 밑에 서 있어
날 등에 두고 남겨둔 서늘한 공기를 어떻게 견뎌
그의 그늘 밑에 서 있어
그의 계절에서 벗어날 수 없어, 다시 내게로
그의 그늘 밑에 서 있어
날 등에 두고 남겨둔 서늘한 공기를 어떻게 견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