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Hyun Jun (이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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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내 기분을 위로해준 앵커
내 저녁의 안부를 또 묻고
무심해 보여도 그 뒤에 벼랑을 숨겨
추락하는 삶을 내게 보였지
무너져있는 날 위로해
내 채널엔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 듯해
다른 채널은 껐지, 그 화면을 빌려
불행을 다행으로 여기는 게 좀 질린 듯해

[Chorus]
모든 소리, 얼굴색, 모든 소식 꺼둘게
시선이 머물게 했던 우리의 star까지
채널을 꺼둔 채 아프지 않은 곳에
네 마음 둘 곳 하나쯤은 찾아가야만 해

[Verse 1]
내 TV엔 아프지 않은 곳이 없네
모든 살려오고 살아오는 일만 옆에 두고 싶지만 누구는 총을 잡거나
누구의 배 아파 나온 아들을 다시 가슴에 묻거나
평생 군인으로 남겨놔야 하는 죄책감에
누군가의 옷을 벗기지 못해 맨바닥에서 밤을 보내
이해해, 풀 데 없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란 확인되는 게 가장 마음 아프니까
"거긴 별일 없지?"
"남자끼리 걱정은, 뭐, 너는 별일 없지?"
네 들떠있는 목소리와 반대로 내 TV의 앵커는
또래의 추락과 또 벼랑을 보여줬지
"넌 내 오래된 꿈, 네 길 가는 게 멋있어
그래서 TV엔 언제? 무대 보니 멋있더라"
섭아, 너는 나를 TV에서 보고 싶어 하지만
나는 너를 절대 TV에서 보고 싶지 않아
[Chorus]
모든 소리, 얼굴색, 모든 소식 꺼둘게
시선이 머물게 했던 우리의 star까지
채널을 꺼둔 채 아프지 않은 곳에
네 마음 둘 곳 하나쯤은 찾아가야만 해 (Yeah)

[Verse 2]
너의 TV엔 딸아이만 비춰주고 싶지만
채널은 잠들었고, 아이의 밤의 신호가 잡혀지지 않네
브라운관의 웃음을 닮지 말라 하던 너가
아이에게 집에서 만지는 가짜 흙을 쥐여주네
기계가 되어버린 몸, 먼지 덮인 관계 정리
두드리면 선명했었지만 넌 낯빛을 잃었지
어른들이 전쟁통에 비유하는 것도
너의 총기 잃은 눈을 보고 얘기하는 걸지도
잡음, 말들 넘치는 TV
늦은 밤 수많은 스타 친구의 소식
잡히지 않던 서울을 손바닥에 담고 싶었던
친구의 옥탑방에서의 많은 기억
"여전히 넌 잘 지내고 있네, 별일 없지?"
네 들뜬 목소리와 반대로 추락을 보여줬지, 네 TV는
너는 나를 TV에서 보고 싶어 하지만
나는 너를 절대 TV에서 보고 싶지 않아

[Chorus]
모든 소리, 얼굴색, 모든 소식 꺼둘게
시선이 머물게 했던 우리의 star까지
채널을 꺼둔 채 아프지 않은 곳에
네 마음 둘 곳 하나쯤은 찾아가야만 해 (Yeah)
[Verse 3]
내 엄마가 전쟁을 코앞에 둔 사람마냥
마트의 물건들을 죄다 사들일 일이 없기를
딸아이를 낳고 기억할 수 있게 술을 먹던 너가
딸을 잊으려고 술을 먹지 않기를
꺼내 놓으면 아파서 마주하고 싶지 않은 너의 기억처럼
너의 어머니만을 찾지 말기를
너를 향한 말들이 너무 많아
모든 돌아오고 돌아가는 계절들을 혼자 견디지는 말기를
변하지 않는 삶을 꿈꾸고 바뀌지 않는 삶을 얘기하길
바랬던 너가 저 TV를 닮아 많은 추락과 벼랑으로
너를 위로하지 말기를
서로의 채널을 꺼둔 채 마음 둘 곳 찾기를
(상처가 치유된 것인지, 아니면은 망각되고 있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Outro]
내 기분을 위로해준 앵커
내 저녁에 안부를 또 묻고
무심해 보여도 그 뒤에 벼랑을 숨겨
추락하는 삶을 내게 보였지
무너져있는 날 위로해
내 채널엔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 듯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