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Hyun Jun (이현준)
간천 (Main Stream)
[Verse 1]
물려받은 구제 잠바에 추워
내 턱을 숨긴 채로 인천 바다에
친구놈과 함께 난 코가 빨간 채
감기기운에 코 멘 소리를 또 달고서는 살았네
훌쩍이며 묻지, "서울 다음 주에?"
말 없이 사탕을 꺼내고 하나 약속을 해
난 홍삼을 흉내낸 사탕이 되지 않아
진짜가 되고 나서 만나는 꿈 앞에 나 조급해
계획은 그냥 실려가 나 파도에
망해서 밀려오는 일 없으니까 안도해
마음 맞았던 짝패 불알 친구들 앞에
불알 두 짝 같은 곤란한 선택지가
또 떼어지게 만들지만, 우리 부디
좁은 강이 되진 말자, 우리 둘이
다시 흘러 바다가 되어 그 때 만나
인천 바다 앞에서 했던 약속들 잘 가

[Chorus]
바다 같던 게 어제 같은데
내 파도는 이제 너를 삼키기만 해
흐르던 그 때 고여 있는데
내 파도는 이제 바다를 잊은 듯해
이제 나도 서울

[Verse 2]
사람들이 즐겨 헤엄치는 곳
다들 수면 위로 뜨기 위한 에너지는 돈
떼거지로 몰려다니면서
친구들과 휩쓸려가다 강물 위에서 헤어지는 곳
힘이 들어간 그 때는 물이 목까지 차올랐던
그땐 누구의 손을 또 목 빠지게 기다렸고
이제 힘 빼고서 숨 참기
각자 알아서 수영하는 걸 배운 거지
빨리 빨리 도착하기를 원하지
얼른 헤엄쳐서 가, 발길이 닿지 않는 섬
빠지기도 하지, 깊은 사랑이 왔지만 그 곳은 너무 깊어
발이 빠지지 않는 뻘
처음으로 봤던 친구의 깊은 속
그 수심을 보고서 거기서 헤엄치는 건 어려워
더 이상 서로의 길을 걱정하지 않아
우리 다시 바다가 되어서 그 때 만나
[Chorus]
바다 같던 게 어제 같은데
내 파도는 이제 너를 삼키기만 해
흐르던 그 때 고여 있는데
내 파도는 이제 바다를 잊은 듯해
이제 나도 서울

[Post-Chorus]
어딜 적시지도 이제 굽이치지도
어딜 적시지도 이제 굽이치지도
어딜 적시지도 이제 굽이치지도 못해

[Verse 3]
이제 파도
한 새낀 멀미해서 토해
갈매기 같은 비둘기가 발에 치이는 때
비린 그 냄새를 기억해
입에 침이 흐르네, 실없이 웃네
우린 택시비를 빼 술 처먹고서는
이제 남은 게 없어, 광화문역 앞에서 우린 터벅거리며 걸어
넘쳐, 위치를 알려주려 하는 등대
근데 어디로 흐를지 궁금하지 않은듯 해
술, 술, 술 취한 채
택시에 몰려 다들 부르는 행선지와 또 돈 몇 장
나만 떠돌며 걷나, 서울 중심에서
교대가 코 앞인 택시는 한탕을 위해서
불러주는 손님 태워 차고지 쪽이 가까운 데로 향하는 거지
그게 도시를 바라보는 기분
더 많은 돈 가지고 자기의 끝으로 사람들의 부르짖음
Main stream
[Outro]
이곳은 서울, 메타의 귀로가 이어폰에
노가다 끝나고 돈 몇 장을 쥐었었네
내 집과 엄마를 떠나
그 이별 끝에 얻어야 할 것들이 뭐지, 난 이걸 묻네
그때 내 눈매는 글썽이는 눈매
광장에 동상이 되고팠어, 어렸을 땐
근데 다들 못 본 척 지나쳐 바쁜 듯해
태울 용기가 없는 거지, 다 마른 돛대
지겨워졌다고 이 술 취한 서울이
처음이 더 이상 기억나지 않아, 떡을 치고 싶은 마음뿐
서울을 따먹고파
아 기억나네, 남자 셋이 잡았던 방에서
돈 모으자 샀던 존나 큰 저금통
동전 대신 친구들의 재떨이로
기억났어, 문득
내 아빠도 돈 벌고 오겠다 몰아 쉰 숨으로
담배 피워 폐가 썩은 듯해
난 태어났지, 엄마의 배로
축복이라 생각해, 엄마의 탯줄
갚아야 할 것들이라 사랑을 내밀었지만
세상은 돈을 원했고, 그게 나도 편했고
그래 다 취해라, 이 씨발새끼들아
상처를 받은 것만 있는 이 씨발, 술자리 다
거기서 취하니 꿈을 얘기해라
더 많은 돈과 더 많은 몸값, 더 많은 여자
더 많은 돈과 더 많은 몸값, 사라진 영혼과
더, 더, 더 많은 돈과 더 많은 몸값, 더, 더, 더 많은 몸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