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Hyun Jun (이현준)
자율 주행 (Autonomous Driving)
[Verse 1]
비가 오고 달리는 차에선
내 생각이 왜 안 좋게 바뀌는가 했어
혼자 날씨를 탓했던
샤워할 때 안 좋은 쪽 생각이 많이 든다 했어
차의 노래 때문에 차가 들썩이거나
춤을 추면 차가 흔들려 노선이 벗어나
화가 나, 운전이 난폭해지면
그때 내 아빠의 표정이 겁나
차의 거울을 살피곤 했는데
어느새 운전대엔 기계가 막히는 대로를 피해 데려가
왜 나는 길을 돌아가려고 했을까
해보지도 않은 운전을 겁냈을까
생각들은 생각보다 집요하군
혼자 하는 생각에 피곤한 눈
어디 있지, 알약 통이
퓨즈가 나간 표정에 젖혀지는 의자 뒤로 따라 눕지
라디오에 뉴스를 꺼 달라 하고 바라보지
천장을 멍하니 이마에 손을 갖다 놓지
이 기분이 오래됐으면 해서
길을 돌아가잔 말이 나올 뻔했어

[Chorus]
아마 이해 못 하겠지, driver
길을 돌아가잔 말을, driver
내 차의 운전석에
운전자가 없어
실수가 없어
망설임이 없어, driver
아마 이해 못 하겠지, driver
집에 가기 싫단 말을, driver
Autonomous driver
Autonomous driver
Driver
[Verse 2]
이 차에서 우린 안 좋았지
다툴 때 했던 말들까지
차에서 튼 음악 취향 갖고 싸운 건 조금 단순하지
면허가 없었던 날
운전대엔 네 손이 올라가 있고 면허 좀 따란 말로 싸워
뒤에 강아지를 봐, 이러려고 데려왔나, 이놈은 가방의 여벌 옷 같아
양손으로 운전대 잡는 우린 늘 긴장됐었지
웃기지, 사소한 문젠데
말은, 우리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싸우기 싫어 난 대답을 쉽게
잘못하지 않아도 죄라 느끼게
왜 사과하나 싶었던 적 많았지만
이해 안 된 채로 지내는 걸 익혔어
이제 기계가 운전해 움직이잖아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해, 잘
딱 이 정도의 거리가 필요했는데 우린 그걸 못해 부딪혔잖아
틈은, 사고를 피하려고 두는 건데 서로를 비집고 들어가 틈을 없앴네
사고 나면 누가 책임을 물을 건지 몰라도 이제 운전석에 아무도 없네
누가 맞고 틀린지를 떠나간 다음에 몰아치는 건가 봐
무기력함은 이젠 고칠 수도 없잖아
공허함은 운전석이 비어서라 하자
알약 통에 손가락을 밀어 넣자마자
거의 다 온 집, 길을 좀 돌아가잔 말을 기계한테 하려니까 어렵군

[Chorus]
아마 이해 못 하겠지
왠지 집에 가기 싫단 말을, driver
내 차의 운전석에
운전자가 없어
실수가 없어
망설임이 없어, driver
아마 이해 못 하겠지, driver
길을 돌아가잔 말을, driver
Autonomous driver
[Outro]
이제 운전을 기계한테 맡겨
어디든 갈 수 있어, driver
이제 운전을 기계한테 맡겨
뺏기는 게 아니라, d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