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이 새벽이 왠지 공허해
텅 빈 거리는 날 혼자로 만들기도 해
난 오늘도
잠에 들지도 못 하고 나와
어김없이 한숨 쉬며
지금이 몇 시 인지도 모른 채 난
알 수 없는 감정들이
가슴 안을 채울 때면
눈을 감고 잠시 멈춰
떠내려가고 있어
바람 없는 곳에서 어디로
떠보려 하지마 불러야
나가기 싫어 이 시간엔
아니 차라리 술을
들이 붓는 게 나을 거 같은데
아님 말구
자려고 할 때면
자꾸 말을 걸어 내가 내게
야 좀 꺼져 내 뇌 좀 꺼봐
모든 걱정을 걷어 내게
양을 세어볼까 그보단 악마들이
아침에 참새처럼
지저귀네 지긋지긋하게
관자놀인 더 패여
아이스크림 떠 먹은 자리
알래스카에 보내줘
너무 뜨거워진 내 자리
메시지를 지웠다 적었다
뭐해 지금 자니
헤매는 초침 여섯 시 사십 분에
뭐 하는 짓이지
약이 필요해 삼키는 거 말고
녹이는 걸로
일어나면 내일은
전혀 다른 걸음걸이로
꺼풀을 덮고 잠에 들길 바라는
눈에는 평화를 이 시간
발소리에 평화를
알 수 없는 감정들이
가슴 안을 채울 때면
눈을 감고 잠시 멈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