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카드를 숨긴 놀음판
아무도 서로를 모른다
그저 자신의 판단에
승부 걸 사람을 고른다
누구는 올인을 하고
누구는 고민을 하며
가슴 졸이는 선택을 한다
받을까 말까 뻥카일까 진카일까
그냥 일어나 집으로 갈까
눈덩이 처럼 불어난 판돈에
판단이 흐려지고
한쪽엔 구경꾼 들이 몰려있다
결국 콜을 외치고 누군가는 짐을 싼다
그것은 분명 정해진 운명일 것이다
오로지 신만이 아는 운명
때론 모든 것들이 운명일까
때론 모든 것들을 모르겠어
내가 걸었던 길은 나의 길이 아니었나
보다 그토록 사랑했던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나보다
나에게 쥐어졌던 돈은
내 돈이 아니었나보다
엇갈렸던 운명들
도저히 답을 알수없는 게임
가슴에 새긴 상처들도
말해주지 않는 내일
그 내일을 위해 모든걸 또 바치네
침대 위에서 무대 위에서 나를 위해서
맞다 아니다
그 두가지 고민을 하며 꼭 나는
벽에 박힌 못처럼 기다린다
누군가 내 목위에 금메달을 걸어주게
때론 모든것 들이 운명인가
때론 모든것 들을 모르겠어
허름한 아파트에 어두운 지하실
담배와 본드에 취한 체
내 곁으로 온 어느 귀한집 딸래미는
숫총각인 나를 만지며
옷을 벗고 나는 섯고
결국 그게 나의 첫 코
그런 개같은 운명에
나의 순결을 받쳤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 소녀도
나에게 피할수 없는 운명이었나보다
나는 어디쯤 왔고 또 어디로 갈 것인가
이 곳은 외로운 섬인가
그리고 너는 나의 편인가 적인가
잘못된 운명이라면 모두 다 저리가
때론 모든것들이 운명일까
때론 모든것들을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