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gudan
너에게 (Dear)
달빛도 들지 않는 잠가놓은 방안에
홀로 앉아 그렸던 조그만 발자국
공중에 날아가
매일 밤 손끝으로 따라 그린 그림자
소원했던 기적이 어느새 눈앞에
우주로 떠올라

작은 문틈 사이 조심스레 들어온
이름 모를 마음이 난 불안해
혹시 안 걸까
움츠려든 어깨 위를 감싸줘 넌

널 좋아하는데
앞에 서면 자꾸 내 모습이
안 그런 척 괜찮은 척 고백을 뒤로해
어린 내 마음이
어디론가 달아나버리면
말해줄래 괜찮다고 믿어도 된다고

수줍게 눈뜬 난 처음 보는 세상에
살짝 떨리는 발걸음 조금씩 걸어가
너에게 다가가
하얀 뺨 그 섬 위로
포근하게
붉게 물든 햇살이
부드럽게
뻐근해진 공기는 코끝을 맴돌아
따스히 불어와

끝을 모르던 혼자 보낸 시간이
어느새 너에게 날아올라
괜찮은 걸까 나도 몰라
망설이는 내 손을 넌 꽉
잡아 올려

널 좋아하는데
앞에 서면 자꾸 내 모습이
안 그런 척 괜찮은 척 고백을 뒤로해
어린 내 마음이
어디론가 달아나버리면
말해줄래 괜찮다고 믿어도 된다고

오늘따라 유난히
뭔가 이상해
바람이 불어서일까
가을바람이
나에게도 불어와
뭔가 가벼워
늘 넣어뒀던 마음이
너에게로 날아가

널 좋아한다고
매일매일 널 그렸었다고
어두웠던 방안에도 달빛이 든다고
어린 내 마음이
너를 보며 소원했었다고
오늘 밤은 들어 줄래

널 좋아한다고
네 앞에서 용기 내 말할래
떨리지만 눈을 감고 천천히 말할게
널 본 매일이
나에게는 행복이었다고
괜찮다면 잡아 줄래 떨리는 내 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