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요즘 너무 바빠서
라고 말하는 너의 눈빛이 흔들려
불안한 마음을 달콤한 말로 가리려 했지만
너의 한없이 어색한 미소가 내게
사실이 아닌 걸 말해주네
이미 알고 있어
그러니 괜히 그럴 필요 없어
우연히 너를 봤어 지난 토요일 밤
멀리서 봤는데 왠지 넌 것 같단 예감에 따라가보니
너의 집 앞에서 서더라고
문을 열고 내리는데 네가 맞더라고
곧이어 내리는 남자 음 멋있었어
키도 크고 옷도 근사했어
정말 오랜만에 봤어 네가 활짝 웃는 모습
참 예뻤어
웃고 있지만 겉으론 다 모른 척 하지만
나는 알아
믿고 싶지만 너의 말을 나도 믿고 싶지만
난 이미 다 알고 있는걸
그 모습을 보는데 이상하게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난 내 자신에게 ‘그래 보낼 때가 된 것 같아’
라고 말하는 걸 보니 이미 마음속에
이렇게 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나 봐
그래서 아는 체도 못하고
이젠 나와 여기까진가 봐 그러고 말았나 봐
못 본체하며 돌아서는 게 편했나 봐
따지고 싶은 마음도
붙잡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더라고
그저 네가 지금도
말을 하지 못해 계속 다른 말 만하고
왜 연락이 안 되는지 설명하려고만 하고
왜 내게 이렇게 거짓말을 하는지
난 준비가 됐는데 왜 계속 이러는지 안타까울 뿐이야
어서 먼저 말해 그래야 네가 편해
웃고 있지만 겉으론 다 모른 척 하지만
나는 알아
믿고 싶지만 너의 말을 나도 믿고 싶지만
난 이미 다 알고 있는걸
헤어지자는 말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지 그것들은
첫째. 눈을 절대로 마주치지 못해
둘째. 쓸데없는 애기를 굉장히 오래해
셋째. 뭔가 말을 하려고 하다가 못해
넷째. 그러다 처음 하는 말 미안해
첫째, 둘째, 셋째, 넷째 모두 맞네 행복해
웃고 있지만 겉으론 다 모른 척 하지만
나는 알아
믿고 싶지만 너의 말을 나도 믿고 싶지만
난 이미 다 알고 있는 걸
웃고 있지만 겉으론 다 모른 척 하지만
I know, I know, I know
믿고 싶지만 너의 말을 나도 믿고 싶지만
난 이미 다 알고 있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