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 Park
걸어선 안되는 전화 (The Number I Shouldn’t Dial)
(호영) 잘했어 잘한거야 이제 먼저 전화 올 때까지 절대로 전화하면 안돼 알겠지 어?
니가 먼저 전화하면 절대로 안돼 알겠지?
(계상) 일년 전 이 날 너를 보냈지 마음에도 없는 말들을 계속했지
이별의 예감이 밀려 오길래 난 아무 대책없이 이별을 맞기보단
차라리 지금처럼 사랑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 힘들겠지만 억지로라도
뿌리까지 썩기 전에 줄기를 잘라내서 차라리 시간이 흐르면 싹이 다시 나서
(데니) 우리 사랑이 다시 살아날 수만 있다면 잠깐의 이별이 주는 고통쯤은 얼마건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고 너에게 자 이제 우리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자 라고 말했지
자신은 없었지만 연기를 그럴듯하게 했는지 니가 당황하며 왜이러냐고 막 울더군
그래서 난 잘한 일이라 싶더군
(태우) 그럴리 없겠지만 혹시 내가 술에 취해서
참았던 그리움을 더 이상은 참지 못해서
그래서 너에게 걸어선 안되는 그 전활 걸으며
닿을 수 있는 곳에 아직도 니가 있다는 게 행복했어
(준형) 이렇게 하면 너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하길래
이게 그나마 유일한 방법이라고만 하길래 친구 말을 그냥 믿고 그대로 해버렸어
조금씩 나에게 소홀해지는 널 느끼면서 난 이미 판단력을 잃어버렸거든
그냥 어쩔 줄 몰라 그 방법이 뭐든 너만 붙잡을 수 있다면 결국 돌아오기만 한다면
뭐든지 할 수 있겠더라고 뭐든지
(호영) 너에게 그 전화를 걸어서 말할 때도 나는 거의 제정신이 아니였어
너무 떨려서 니 얘기는 들리지도 않았어 이러다 진짜 끝나는거 아닌가 두려웠지만
더 늦기 전에 빨리해야 된다는 친구의 한심한 그 말이 왜 이렇게 말이 되는 것 같던지
단숨에 전화기를 들고서 이별의 말을 뱉은지 10분도 안되서 난 후회했어
(태우) 그럴리 없겠지만 혹시 내가 술에 취해서
참았던 그리움을 더 이상은 참지 못해서 그래서
너에게 걸어선 안되는 그 전활 걸으며
닿을 수 있는 곳에 아직도 니가 있다는 게 행복했어
(계상) 이게 잘한 짓인지 모르겠어 가만있었으면 안 끝났을 수도 있는건데
괜히 혼자 겁먹고 쓸데없는 짓 한거 아닌지 모르겠어 그래 지금이라도 그냥 사실대로 말할래
(태우)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