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1]
다리는 왜 저렇게 야위었는지
머리는 왜 저렇게 덜 까만지

[Verse 2]
말이 줄은 건지
숨이 늘은 건지
나을 드신 건지
내 아버지

[Verse 3]
다섯시 반이란 늘 무거워요
환하진 않지만 또 아침이죠
잠바라도 더 두꺼운걸로 입고 가요

[Verse 4]
영하에요 밖은
영하에요 밖은
영하에요 지금
저기 바깥은

[Verse 5]
잘못이 무서워서 숨었는데
마주치기 싫어 도망쳤는데

[Verse 6]
움추리신건지
작아 지신건지
내가 너무 자라
버린건지

[Verse 7]
영화에요 나쁜
영화에요 나쁜
역할이 되어 뱉은
나의 대사들

[Verse 8]
듣기만 하던 잔소릴 내가
하기만 하니 아프기만 해라
차디찬 밤의 밖은 어쩌다
뚜렷한 약도 없이 저밀까
적기만 해 놓은 메모들 내가
화음도 없이 잘도 부른다
듣기만 하던 잔소릴 내가
하기만 하니 아프기만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