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 Yo Han (한요한)
구석 (A Corner Seat)
화난 얼굴로 날 찾지 말아줘
니가 무슨 말을 할지 알았어
Droptop 구석쯤에 앉아서
우린 처음 본 것 보다 못한 사이로
얼굴을 붉히고 있어
서로를 부수고 있어
고개를 숙이고 있어
우린 눈에 띄지 않는 구석이야
모자 쓰고 계속 미안해
라고 하면 정적이 흘러
난 애꿎은 휴지를 또 찢죠
차라리 나를 대놓고 욕해
좀 벗어나게 너 나 둘 중에
우린 구석자리에서
너와 나를 백업 한 뒤에
난 나가면서 너를 삭제했어
니 기억을 뺐어
난 끝으로 해석
처음 시작했던 구석 자리에서
너는 날 비워 비워 비워
너도 날 지워 지워 지워
그냥 다 꺼져 꺼져
처음 시작했던 구석자리에서
슬픈 얼굴로 날 찾지 말아 줘
니가 무슨 말을 할지 알았어
그럴 거면 전화 받지 말아 줘
아픈 거는 못 버티는 나라서
아파서 뭐해 다 그런 거지
만나서 뭐해 또 울 게 될 걸 알면서
말해 뭐해 나는 너의 그 두 눈에
나를 더해
보고 싶었지만 no
구석으로 돌아 또
너도 널 생각해줘
괜찮을 걸 알아 넌
우린 구석자리에서
너와 나를 백업 한 뒤에
난 나가면서 너를 삭제했어
니 기억을 뺐어
난 끝으로 해석
처음 시작했던 구석 자리에서
너는 날 비워 비워 비워
너도 날 지워 지워 지워
그냥 다 꺼져 꺼져
처음 시작했던 구석자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