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노창 (Genius N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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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는 미소밖으로 뿌리를 두고는 안으로
지는 마음안에서 갈변중인 그 고울 과육은
생채기뿐이었기에
음수인 명암값으로 향했기에
누구도 못 베어물을 것이 되었기에
떨어져야지 떨어져야지
떨어져도 깨어지지 않도록
단단했기에 모과 같았던 까만 고독
최선을 다해 향을 풍기고 사라지기 직전까지
그대는 수고했어

나는 알아 빠그러진 모과를 모두가 피해가는 걸 봐왔어
향기가 있지 않아도 있었다는 걸 모르려는 것들을 봐왔어
향기가 있어도 있을리 없다고 믿으려는 것들을 봐왔어
민들레씨들이 태양을 가릴 때까지 떠다니는 걸 봐왔어

홍수까지의 가랑비들은
해일까지의 물장구들은
회오리까지의 휘파람들은
가뭄까지의 빈 콜라병들은
해가 된 듯 잔잔한 호수가 된 듯
번화가 골목 속 아무도 존재조차 모를
찌듦뿐인 제 몫 없는 환풍기가 된듯
역겨운 트름으로 영원할 갈증을 해결한 듯
계속해서 물을 머금어가며
붓 위의 모호한 색이 되려하며
뒷걸음질치는 흐리멍청한 탁색들이
별이 된 그대의 먼 배경이 된 척 슬금 사라져간다
내겐 아직 매일이 백야인가 봐
그대는 이제 매일이 흑야일거야
나는 무한한 검음인 춤을 출거야
그대는 무한한 빛으로 춤을 춰줄 수 있을까
선명하다 멀어도 춤추자
또렷하다 멀리서도 춤추자
흐릿하다 끝까지 춤추자




나는 춤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