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undi Panda (쿤디판다)
못 (Spoiler)
[Hook]
짜증과 섞인 혐오, 그리고
한숨만 나오는 고독, 고독

[Verse 1]
나쁜 놈, 악한 놈, 개새끼로 남기가 싫어서
내 가사 한 줄 당 몇천번을 실었던 내 아픔을 가슴에다가 묻어놨지
근데 여전히 난 뭐가 부족하지, 사회성 결여, 근데 친구는 찾네
술 마실때 처음보는 얼굴들, 그래 "친구는 많네"
라고 가사를 적고보니까 더 외로워진 느낌
밤에는 북적거리는 홍대거리를 산책, 내 두 귀에는 이어폰
소음을 덮은 음악들이 소음으로 번져, 난 생각에 갇히고
어젠가, 그저껜가. 만난 이를 그리고 당시에는
가볍게도 놀려댄 나의 입에서는 습관적 뒷담
습관이 된 내 증오, 내 가사와 내 앨범들에 큰 기반이지, 물론
힘으로 꾹꾹 눌러, 확실히 남은 손자국뿐
근데 그만큼 내 손톱엔 피가 뚝뚝

[Hook]
짜증과 섞인 혐오, 그리고
한숨만 나오는 고독, 고독

[Verse 2]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 난 실은 바쁘기보다
내 앞에 일이 없음 불안해서 미치는 것 뿐이야
타 래퍼들은 싱글내고 만족하기 바빠, 난 내 앨범을 만들고 싶어
머릿속에 꽉 찬, 많은 소재들을 꺼내, 담뱃불에다 그을려
널 만날 시간에 verse들로 내 몸집을 부풀려
난 쇼미 안 나가니까 더 많이 움직여야만해
그러니까 널 볼 시간이 안나
이 가사를 적고보니까 생각난건 어젯밤 그 술자리
QM형과 Minos형은 맞은편에 앉았지
입담은 재밌어, 내 옆엔 Simba형, 그 옆 태균이형은
사실 거의 아무말도 안하지만 사실 너무 좋았다 그 자체가
내가 닿고픈 이들과 있는것이 너무 좋아서 널 잊고
알림해제 시킨 니 카톡을 읽지도 않아
내가 싫어하는 박쥐새끼랑 없어, 다를바가
[Hook]
짜증과 섞인 혐오
난 못난이야, 저 좆밥이나
대체 뭔 차이가 있을까만하지
한숨만 나오는 고독, 난 못 됐어
남이나 존나게 씹고다녀
생각은 존나게 많아, 화장실로 가서도
짜증과 섞인 혐오, 그리고
한숨만 나오는

[Verse 3]
습관이 된 남욕, 습관이 된 외로움
실은 내가 만족하기 위해 만들어, 모든 내 곡
사실 내가 만드는걸 음악이라고 볼 수 있을까도
자격 없어보여, 지금 이 순간도
실은 과정이라고 믿네, 근데 난 좀 썩었는걸
정이 많아서 마음의 병에다가도 정을 붙여
실은 그게 행복할 수 없는 이유
내가 외롭다고 느끼기에 느껴 내 존재임을
한숨만 나오는 고독, 20대 초반에 난 사막에
생각은 깊어, 여기는 바다이자 망망대해
도피가 습관인 내 양심은 아마 무인도
깊은 속마음까지도 가사로 파는 로빈슨 크루소
또 나열하다보니 골머리 썩는 얘기는 더 많아
있어도 없어도 큰 일 나, 내게는 여자야
그건 앨범으로 풀기로 약속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