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떴을 때
다시 눈을 감았어
내가 보아왔던 환경과는
너무 달라서
다시금 눈을 뜨고서
숨을 들이마셨어
나 혼자만이 느낀
착각일 것 같아서
조금은 차분해진 맘으로
문을 박차고 나서
거침없이 진행되는
PPM에 맞춰
이 도시의 흐름자체가
내 걸음을 앞질러서
스텝이 엉켜 떨어져나갔어
똑바로 봐 서울 길거리의 변화
구석구석 메말라간 채
시간이 경과
Shit 아무런 방법이 없나
그대로 방치돼버리면
모두 쓰레기에 불과
이곳은 쓰레기에 불과
서울은 쓰레기에 불과
이 도시는 결코
너를 기다리지 않아
이 곳은 믿고 기다렸던
사람들을 쓸어 담아
벌써 며칠째 재즈바 한구석에
쓰디쓴 술잔에서
손을 떼지 못해
쓰라린 상처들이
쓸쓸하게 춤추네
서럽게 이 눈물을
억지로 참은 채
그래 인정할께
도시는 이미 변했어
변하고 변해서
하늘의 색이 바뀌었어
나 하나만을 챙긴 것이
뭐가 어때서
어째서 지나친 욕심이라
말할 수 있겠어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
허나 울지못해
괘씸한 운명이라 원망못해
근데 모두를 배신했어
그래서 절대로 들키면 안되
그래서 얼굴을 가린
베레모를 푹 눌러 쓴채
대략 몇분마다 걸려오는 전화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핸드폰을 꺼놔
나를 괴롭혔던
이메일과 쪽지와 문자는
방구석에다 몰아넣고
무참히 가둬놔
됐어 다틀렸어
이제 너 완전히 질렸어
나를 그정도로
이용하고 버렸으면 됐어
난 난 그토록 애원했어
하루라도 사람처럼
살기를 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