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ONE (김태균)
입장 (Entrance)
[Intro]
나 언제나 사랑받기만 했지만
나 언제나 사랑받기만 했지만
나 언제나 사랑받기만 했지만
나 언제나 사랑받기만 했지만

[Verse 1]
더 이상 비행기 놓치지 않아
길 잃지 않아, 이제 어린이가 아냐
열두 시간이 넘는 비행이 무섭지 않아
창문을 닫아 오늘은 해가 지지 않아
모두가 의자의 각도를 조금씩 더 내릴 때
단지 나만 구름 위에서 글을 써 내리네
단어들이 떠올라 썼다가 지웠다가
휴식시간, 어김없이 컴퓨터를 켜
그때 쯤이면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
와서 인사는 안 하냐며 공부는 안 하냐며
내겐 강압적이게만 다가왔어
특히 화난 목소리와 부릅 뜬 두 눈은 너무 커
나를 작게 만들어서 방의 문 닫아놨어
문제는 언제나 돈, 집안은 시끄러워져
소리가 잠잠해지고 결국 집 나가면
셋이 남은 식탁을 벗어나
도망가고 싶었어 공기마저 무겁잖아
더 무거운 걸음으로 학교와 학원에
맞지 않으려 태권도도 배우러 다녔네
너무나 두려웠지, 내가 커가는 게
모두가 웃음마저 잃어가며 성장을 해
허나 그 눈 언제나 늘 두려웠기에
당신의 기대에 걸맞는 아들이 되기 위해
난 거짓말해
[Chorus]
난 거짓말해, 언제나 문을 잠가 놨네
이제서야 문을 열고 얘기를 시작해, 정말 미안해
난 인정 받기를 원해, 또 벗어나기를 원해
난 사랑 받기를 원해, 난 자유롭기를 바래, 정말 미안해

[Verse 2]
시간은 2002년 나에게 주어진 건
두 장의 표, 한국:독일전
결국엔 꿈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내 학창시절 마지막 추억이 됐지, 나 역시 꿈을 믿어
그리고 집에 돌아와 보니
놓여진 비행기 티켓, 단 두 장이었지
죽도록 싫었지만 여전히 두려웠지
난 두 눈을 마주 보지 못한 채로 떨었어 항상
자유의 여신상이 보여도 갇혀있는 내가 보여
누구는 부러워했지만 똑같이 평범해 보여
우린 시험대에 놓여 성공의 답을 찾지
정말 정답이라 할 수 있을까, 모범답안이?
난 그저 가만히 객관식 답을 써넣어
범생이 자식 화장실 안에서 밥을 먹어
점심시간이 끝나길 빌며 도서관을 걸어
벗어나기 전까진 늘 입을 다물었어
다른 언어, 다른 피부, 더욱 많아진 틀
다른 생각, 다른 행동, 더욱 벌어진 틈
같아질 수 없었어. 아무리 가까워진들
느껴진 거리만큼 울리는 음악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네, 내 성공의 문턱은
멀어져 갔지만 잡히지 않아 공부는
내가 해야 할 일 대신 음악에 매진할 때
그때 전화가 와, 물어봐 내 점수를
난 거짓말해
[Chorus]
난 거짓말해, 언제나 문을 잠가 놨네
이제서야 문을 열고 얘기를 시작해, 정말 미안해
난 인정 받기를 원해, 또 벗어나기를 원해
난 사랑 받기를 원해, 난 자유롭기를 바래, 정말 미안해

[Verse 3]
비행기는 어느새 도착을 해 인천공항에
태양은 제 갈 길을 가네 열 네 시간 만에
바퀴는 마찰해, 주황색 빛이나
그 빛을 따라가다 보니 난 어느새 한강에
멋진 도시의 밤, 난 꿈을 가져왔지
서울의 밤이 내 아침 잘못 맞춰버린 알람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
점점 엇나갔어, 마치 우리 각자간의 시차
난 더이상 두 눈에 주눅 들지는 않아
내가 만든 음악만큼 커진 내 목소리가
더이상 도망가거나 작아지지 않아
그게 문제가 돼, 달라진 진로방향
이건 방황이 아닌데 난생처음 반항에
너무나 당황해, 커다란 손이 내 뺨에
그 날 난 짐을 싼 뒤 망원동 옥탑방에
도망가 보았지만 여전히 손 바닥 안에
난 계속 용돈을 받아
집안 사정은 몰라봐, 얼마를 버렸나 봐
하지만 이미 난 멀리 와버렸나 봐
안된다고 하는 길을 따라 여기까지 왔다
막상 처음 맛본 달콤한 자유에 취해
시간을 허비해, 친구들과 술에 취해
해야 할 일 대신에 침대 위로 도망가
그때 전화가 와, 물어봐, 내 음반은 언제 나와?
[Chorus]
난 거짓말해, 언제나 문을 잠가 놨네
이제서야 문을 열고 얘기를 시작해, 정말 미안해
난 인정 받기를 원해, 또 벗어나기를 원해
난 사랑 받기를 원해, 난 자유롭기를 바래, 정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