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30) (The Frost)
형제애 (Brothership)
[Verse 1: Son Simba]
속는 중에도 믿어왔지, 그게 신뢰라고 배워왔으니까
그 때문에 잠깐 죽어지냈단 거야
아버지의 가르침이 왜 가르쳐졌어야 하는지를 배워
고통 없는 건 가르칠 필요가 없지
쉽게 형제를 말하는 이들과 형제애를 느껴
신께선 미리 적을 더 곁에 두는 법을 배우길 원하셨다고 말해
가까이 있던 이들에게 등을 찔려도 난 원망은 안 해

[Verse 2: Khundi Panda]
원망 안 해, 원만하게 해결될 수도, 돈독하게
형제에서 원수로, 원수에서 다시 동료가 돼, 그럴 것 같네
원망할 땐 온갖 나쁜 놈으로 아예 둔갑시켜 정당화해
나를 두고 네가 떠나갈 땐
거서 멋진 사람들과 만나 형제라고 불러
네 팔로잉 창의 온도와도 비슷해 현재 나의 분노
실은 식어버린 채 신물이 났지
몇 잔 만에 형제와 개새끼 사이를 오가는 지금 이 사이

[Verse 3: dsel]
언젠간 꺼내려고 했어, 나에겐 형제애는
황새를 따라한 뱁새, 그러니 알아보고 선택해
혼쭐이 난 적 있지, 크게 손해 보고 밑진 장사 아냐
경험치지, 믿지 못해, 사짜 기질
가지고 널 끌어들일 때를 조심해
괜한 걱정, 나도 고딩 때 내 고집에
넘어간 적 많아, 그리고 골깐 적도 많아
하지마, 이젠 적당히 선 지켜, 멀리서 해 감상
[Verse 4: Son Simba]
혼자선 살아남아볼 생각도 없는 이들에겐
나를 나눠줘도 받는 순간에 동냥질이 됐네
말해봐야 추해지는 건 나여서 입을 꿰매
한참이나 힘을 뺐지
내 곁이 무능함을 인정하기가 어려웠어
내 시선을 가렸었던 그 형제애란 건
자주 취할게 못되어서 now I'm sober
형제 같은 사이라 말한단 건
형제가 아니라 형제 같은 사이일 뿐이란 것

[Verse 5: Khundi Panda]
이간질은 필수, 가식은 부가적인 기술
실은 필요도 못 느끼는 너랑 사람의 존재 가치를
그땐 그랬지라고 등에 찔린 칼자국을 보정했지
내 깨진 믿음 인생에 투자한 2-3년일 뿐
이제 내 연락처에 있는 대부분이 비슷한 그런 친분
앞에선 뜨겁게, 본심은 얇은 이불 밑 숨기고
혹시나 관계가 씹날 때의 대비를 위해
약점이 잡힐까 봐 눈치 보고 줄이는 실수

[Verse 6: dsel]
이 관계엔 정공법이 제대로 통한 적이
있는지나 모르겠어, 사랑에 대해
웃으면서 보여주는 달짝지근한 거짓
말이 형제애를 비춘다면 모두가 샘내
여자관계에도 신기루처럼 사라지며
내 멋대로 통계를 내서 본 parameter
애석하게도 각자의 효율을 노리는 점
차갑게 놔둬, 언젠가 곡소리를 내며 울어